생일떡종류 대신 알아봐드립니다! 생일떡의 의미부터 떡케이크까지.
생일떡은 태어난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예로부터 이웃들과 나눠먹었던 떡입니다. 생일떡에 담긴 의미부터, 다양한 생일떡종류, 그리고 오늘날의 떡케이크까지. 무엇을 좋아하실지 몰라 우리의 전통 생일떡에 관련된 모든 것을 준비해 봤습니다.
생일떡의 의미, 한 번 살펴볼까요?
생일, 그러니까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행위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있어왔습니다. 특히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성인이 되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아이가 한 해를 잘 견디고 잘 성장해 주었다는 것은 모두가 모여 기뻐할 일이었죠. 그렇기에 아이의 생일떡은 아이의 건강과 무사히 성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노쇠한 부모님이 한 해를 건강히 보내고 생신을 맞이하신다는 것은 잔치를 벌일 만큼 경사스러운 일이었죠. 그래서 특별히 회갑, 고희에는 잔치를 베풀어 이웃들과 함께 생신을 축하하곤 했었던 것입니다. 이때에도 생일떡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경사스러운 날.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 떡이니 만큼, 평상시에는 먹기 힘든 떡들을 준비하곤 했죠.
생일떡종류와 통과의례
통과의례. 이 단어는 일상생활에서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출생, 성년, 결혼, 죽음처럼 태어난 이후부터 생애 주기 별 단계를 넘어갈 때. 그때 겪어야 하는 의식을 바로 통과의례라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신분이나 지위가 변할 때, 어떤 상태를 통과할 때 행하는 여러 가지 의식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난 아기가 100일을 채우고, 첫 돌을 맞고, 여러 과정을 겪으며 성인이 되고, 혼례를 올리고, 회갑을 맞이하고, 죽음과 장례를 치르는 것을 모두 통과의례로 여기고 중요시 해왔습니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어른에서 노인으로, 그리고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매 단계를 축하하고, 기념하며, 애도했던 것입니다.
이 과정에 빠지지 않고 함께했던 음식이 있다면 바로 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0일과 첫 돌을 함께한 백설기와 수수팥떡
100일을 맞은 아이의 100일상과 1살을 축하하는 돌상에는 백설기와 수수팥떡이 올라왔습니다. 흰색이 깨끗함과 순수함을 담고 있어 무병장수를 뜻하고, 수수팥떡은 팥을 통해 부정한 것을 막고 귀신이 오지 못하도록 하는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00일과 첫 돌뿐만 아니라, 아이가 무사히 성인이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10살이 될 때까지 매해 생일상에 백설기와 수수팥떡을 올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무사히 성인이 되기까지, 책거리와 성인식을 함께한 송편과 경단
아이가 성장하며, 책을 한 권씩 끝낼 때마다 서당 동무들에게 한 턱을 내는 책거리(책례)에도 떡이 필수였습니다. 주로 오색경단이나 오색송편을 준비했는데요, 특히 송편은 안에 구멍을 내어 소를 넣어 만드는 음식이기 때문에, 글에 대한 깨달음이 뻥뻥 뚫리라는 의미가 있었죠.
이는 성인식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색경단, 오색송편은 기념할만한 날에도 먹는 떡이었기에, 성년이 된 자녀를 축하하고, 주변 사람들과 기쁨을 나누기 위해 상에 올렸던 것이죠.
다복한 가정을 위해, 혼례에 준비한 봉치떡
혼례를 치를 때에는 함과 함께 주고받던 봉치떡(함떡)이 있었습니다. 봉치떡은 찹쌀과 붉은 팥을 이용해 만든 시루떡인데요. 찹쌀은 부부의 찰떡 같은 금슬을 의미하고, 떡 위에 살포시 얹어 둔 대추와 밤 고명은 자손이 번창해 다복한 가정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기에 혹시라도 새 부부의 복이 밖으로 새어나갈까 두려워 집 밖으로 내보내거나 나눠먹지 않았던 떡이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장수를 위해, 인절미와 절편
옛 통과의례 중 주변 이웃들과 친척들을 모두 초대해 가장 큰 잔치를 벌였던 때는 부모님의 회갑연이었습니다. 특히 이때는 여러 떡이 올라왔는데요. 자녀들과 손주들이 정성을 모아 준비한 산해진미 옆에, 부모님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생일떡이 잔뜩 준비되었죠. 쳐서 만든 떡을 떡살로 눌러 모양을 낸 절편, 고물을 묻힌 인절미, 때로는 계절에 맞는 꽃을 따다 화전을 만들어 높이 쌓아 장식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떡케이크 재료와 종류
예전에는 통과의례에 맞춰 다양한 떡을 준비했다면, 요즘에는 전통적인 의미를 가져가면서도 형태는 간소화된 떡케이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떡케이크는 서양의 케이크와 우리의 전통 떡이 합쳐져 탄생한 것인데요. 과하게 달지 않고, 연령대 구분 없이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우리 전통 떡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떡케이크가 생일상에 올리는 생일떡케익 뿐만 아니라 생일을 맞이한 아이를 위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원에 나누어 주는 대표적인 답례떡으로 자리매김하였죠.
요즘 떡케이크를 살펴보면 천연 재료를 사용해 영양뿐만 아니라 맛과 모양까지 살린 떡들도 있고, 아이들 입맛에 맞도록 퓨전을 시도한 떡들도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되는데요. 어떤 종류가 있는지 한 번 알아볼까요?
1. 건강한 맛, 단호박 떡케이크
케이크라고 하면 일단 단맛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죠? 그래서 보통 떡케이크를 제작할 때, 노랗고 달달한 호박을 넣어 색감과 맛, 영양. 세 가지 모두를 잡곤 합니다. 단호박이 들어가, 포슬포슬한 떡 사이 느껴지는 향과 식감은 최고라고 할 수 있죠. 특히 단호박을 사용하면 은은한 단맛이 납니다. 과하게 단 것을 싫어하는 어른들이 좋아하는 바로 그 단맛이랄까요?
2. 부드러운 단맛, 초코 떡케이크
초콜릿과 떡이 만나면 어떨까요? 안 드셔본 분들은 쉽게 상상되지 않는 맛이겠지만, 막상 먹어보면 초콜릿이 들어가서 익숙하고 부드러운 단맛이 납니다. 퓨전 떡케이크인 셈입니다. 떡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잘 먹을 수 있고, 떡이 주는 담백함 때문에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도 있죠.
3. 예쁜 색감, 자색 떡케이크
우리 조상들이 썼던 천연 재료와 그 재료로 만든 떡 종류를 보다 보면 ‘이렇게나 다양한 색을 썼다고?’하며 놀라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특히 여러 색 중에서도 자색 고구마를 사용해서 연보라색을 낸 떡케이크는 그야말로 생일을 맞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한 것 같습니다. 늦은 봄, 초여름 사이에 피는 등나무 꽃처럼 은은한 색감이기에, 떡케이크에 계절감까지 담아 선물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생일떡에는 장수와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돌떡케이크를 포함해 다양한 돌떡종류로 첫돌을 준비하기도 하고, 매해 돌아오는 생일에 생일떡이나 생일떡케익으로 축하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생일을 축하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 아이의 성장을 기념하기 위해 답례떡으로서 생일떡을 준비하기도 하죠. 그에 맞춰 다양한 떡케이크들이 등장해 우리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생일, 마음과 의미를 담아 떡케이크 한 번 준비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 오늘의 포스팅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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